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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NDIEGOGO, 이래도 되나요


최고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는 킥스타터(Kickstarter)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 사이트입니다.


2007년에 설립되어 각종 프로젝트의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유명 제품들이 이곳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초기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소셜 펀딩'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큰 규모의 액수가 아니더라도 내가 투자한 금액을 통해서 새로운 제품들을 저렴하게, 누구보다 빨리 맛볼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재미를 가져다 줍니다.


아래의 제품들은 펀딩 1000% 이상을 달성한 유명한 제품들입니다.


잠깐 봐도 굉장히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가득한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스타일리쉬한 자전거 벨 'OI'



홈시어터 효과를 내장한 ‘OSSIC X 3D 헤드폰’




감성 폭발하는 타자기 디자인 기계식 키보드 PENNA을 발견


Elretron PENNA Keyboard


저는 올해 중순 쯤 인디고고에서 숨막히게 매력적인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엘레트론(Eletron)사에서 레트로 스타일의 타자기 디자인을 본떠 만든 PENNA라는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였습니다.


Cherry MX 축 사용에(심지어 축 선택도 가능합니다) AA 배터리 사용으로 교체가 가능한 점, 키 배열 역시 WindowsmacOS를 오갈 수 있고, 멀티 페어링 역시 지원하는 점이 큰 매력이였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이런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시된 사례는 무려 둘이나 있었습니다.


바로 쿼키라이터(QWERKYWRITER)로프리(Lofree) 제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두 제품은 각각 단점이 워낙 뚜렷해서 섣불리 사기에는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쿼키라이터 제품은 Cherry 청축 적용과 디자인과 만듦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좋았던 반면, 가격조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비싸게 출시되는 바람에 구매하려면 관부가세까지 포함하여 거의 50만원 돈을 지불해야하는 엄청난 가격이 단점이였습니다.


로프리 제품의 경우에는 가격은 합리적이였지만 장난감같은 외형 디자인과 내구성, 만듦새가 치명적으로 안좋기로 소문이 나는 바람에.. 구매 의사를 접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게이트론 청축을 사용해 내구성도 조금은 신뢰가 가질 않더군요.


QWERKYWRITER Keyboard


Lofree Keyboard


그에 비해 PENNA 제품은 가격이나 만듦새 역시 합리적인 편이였고, 디자인 또한 굉장히 좋아 셀프 생일 선물로 6월에 직접 결제했습니다.


배송은 9월 예정으로, 그저 9월만 생각하면서 천천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9월이 넘어가고 10월이 되고 아무 소식이 없자, 인디고고 사이트에 1:1로 문의를 넣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확인해보니 문의를 씹더군요. 답장이 오질 않았습니다. =_=


그래서 열받아서 펀딩을 취소할까 했다가 제품 페이지에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아무런 공지 없이 변경된 제품 스케쥴 =_=


제품 업데이트 카테고리에 다음과 같은 글이 8월 1일에 올라와있더군요.


매크로 기능을 지원하는 크롬 바의 내부 디자인 변경으로 인하여 배송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는 공지였습니다. 


여태 아무런 메일도, 알림도 오지 않았는데 슬쩍 바뀌어있다는 사실에 당황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한번 메일함을 뒤져봤는데 저에게 온 메일은 6월 1일 당시 구매 영수증밖에 없었습니다.


제품의 퀄리티를 위해 배송을 연기하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어떠한 재대로 된 알림도 없이 배송을 연기한다?


당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이 실제와 다른 저퀄리티 제품 배송이나 먹튀 논란으로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하고 보면 펀딩하는 회사나, 이 플랫폼을 관리하는 인디고고 역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게 되네요.


제품 포럼에도 이와 관련된 항의 글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당연히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과연 또 연기될지, 이번이라도 정상 배송을 해줄지는 두고 봐야겠네요.